동네 공인중개사들 네이버서 방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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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08. 오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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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부동산중개기업 우려.. 경기 북부 공인중개사협회 대형포털 매물 셧다운 운동


"횡포가 너무 심하니 '찍소리'라도 내보자는 거예요."

동네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 부동산에 반기를 들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 엑소더스를 시도하고 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고양과 파주시의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보유 매물을 네이버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방'이 네이버의 대안? "먹고는 살아야 한다"

앞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로부터 영업 주도권 되찾기에 나서면서, 2월부터 네이버 부동산과 직방, 다방 등 정보 사이트에 매물을 올리지 않는 '대형포털 매물 셧다운'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효과는 매물 수로 나타나고 있다. '한방'의 매물 수는 7일 현재 75만5772개다. 강현 공인중개사협회 정보망사업부장은 "2월 1일 이후 10만개 이상 늘었다"며 "어제 오늘 매물 숫자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 엑소더스'에 동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북부의 공인중개사들은 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대형포털 매물 셧다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공인중개사 B씨는 "경기 북부 고양시와 파주시 등의 공인중개사들은 한 달 간 매물을 다음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 부산의 경우 '한방'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기 북부의 경우 다른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한방'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이다. A씨는 "소비자들은 아직도 네이버를 보고 찾아온다. '한방'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대형포털을 택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네이버가 아닌 다음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한방도 TV광고를 하고 있고, 여론도 예전과 달리 한방에 매물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포털에 매물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한방으로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왜 떠나냐고? 공룡 부동산중개기업 등장 우려"

이들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를 떠나기록 작심한 건 왜일까. A씨는 "우선 비용이 만만치않다. 네이버 부동산에 매물을 올리려면 우선 건당 1700~2400원의 비용이 들고, 부동산정보업체에 지불하는 비용 역시 6개월에 약 70만원의 돈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줄세우기'라는 설명이다. A씨는 "'현장확인'을 유도해서 1만7600원을 추가부담하게 하고 이렇게 추가로 부담을 한 경우엔 해당부동산에 '왕관'을 씌워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공인중개사협회의 '대형포털 매물 셧다운' 이후 이 '왕관'은 없앤 상태다. 다만 집주인 확인 등의 매물확인 절차를 거치고 추가비용을 낸 중개업소엔 굵은 글씨로 명시해준다던지 순서를 앞으로 빼준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횡포 역시 만만찮다는 설명이다. B씨는 "매물정보에 오류가 있을 경우 해당 중개업소에 주는 불이익의 시한이 3년에 달했다. 그 오류라는 것도 예컨대 59.0㎡를 59.1㎡로 잘못 기재를 한다던지 하는 그런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는 부동산 정보업체가 일선 동네 중개업소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어쩔 수없이 제공하고 있는 '매도자 개인정보'등을 이용해 자체 대형 부동산중개기업을 설립하고 동네 부동산들을 밀어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다만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개포주공 1단지' 매물 30개를 중개사가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네이버는 월 10만733원으로 타 포털이나 플랫폼보다 저렴하다"며 "부동산 정보업체가 영업을 하면서 각 중개업소에 발생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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